"코로나 상황 속 이혼 건수 증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우울, 불안, 외로움 등으로 정신건강을 위협받는 사례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이러한 상황은 수입 감소와 해고 등 경제적 문제와 맞물리면서 가정불화나 가정폭력으로 이어지기도 하는데요.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대유행에 정신보건과 가정폭력 위기가 커지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실제로 인천지방경철청에 따르면, 인천 지역 가정폭력 신고 건수가 코로나19에 따른 첫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인 지난 3월에 증가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코로나로 인한 가정폭력과 가정불화가 이혼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적지 않아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는데요. 오늘은 통계청 자료를 통해 대한민국 이혼율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통계 자료로 알아보는 혼인율,
어떻게 변화했을까?
올해 들어 7월에 혼인이 가장 적은 반면, 이혼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20년 7월 인구동향'을 보면 7월 혼인건수는 1만 7080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9% 감소했는데요.
이는 올해 들어 가장 적은 건수이자 지난해 9월(1만 5798건) 이후 10개월 만의 최저치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결혼식을 미루는 예비 신혼부부가 늘어나면서 혼인신고도 늦춰졌다는 분석인데요.
1~7월 누적으로 보면 9.3% 감소했습니다. 1월 1만 9823명이던 혼인은 4월 들어 1만 5670명까지 줄엇다가 5월 1만 8145명으로 증가했는데요. 하지만 6월 들어 1만 7186명으로 감소한 후 7월에도 1만 7080명을 기록하며 2개월 연속 줄었습니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뜻하는 조혼인율은 세종이 5.2명으로 가장 많았는데요. 그다음 서울, 경기, 부산·대전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전북은 3.1명으로 조혼인율이 가장 낮았습니다.
통계 자료로 알아보는 이혼율,
어떻게 변화했을까?
7월 이혼건수는 9787건으로 1년 전보다 3.1% 증가했는데요. 이혼건수는 올해 들어 가장 많을뿐만 아니라 지난해 10월 이후 9개월 만의 최고치입니다.
이혼 건수는 올해 1~2월 8000건대에서 3월 7000건대로 감소했지만, 4월 들어 9000건대로 증가했는데요. 5월 들어서는 다시 8000건대로 떨어졌지만, 7월에는 올해 역대 최다 이혼을 기록했습니다.
1~7월 누적으로 보면 이혼 건수는 6만 1113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감소했습니다. 조이혼율은 제주가 3.1명으로 가장 많았고, 세종은 1.7명으로 가장 적었습니다.

명절 후면 찾아오는 갈등
10년간 설 다음 달 이혼 매번 증가
지난해까지 지난 10년간 설 다음 달의 이혼은 전월 대비 매번 증가했는데요. 추석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추석 다음 달인 10월에는 2011, 2016, 2017년 등 3년을 제외하고 나머지 해에는 모두 전월 대비 이혼이 증가했습니다.
혼인 기간으로 보면 혼인 기간이 짧을수록 명절 후 이혼을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상대적으로 5년 이하 신혼 부부들의 명절 후 이혼 사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계청은 2010년부터 2017년까지 이혼 사유 데이터를 제공했는데요. 이 수치는 통계 작성법이 바뀌면서 더 이상 제공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 통계에 따르면, 최근 설 다음 달에 '가족간 불화'에 따른 이혼이 증가 추이를 보여왔는데요. 추석보다는 설에 명절 스트레스가 더 극심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명절에 가족 간 불화는 부모님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실제 한 기업이 매해 명절을 앞두고 실시하는 설문조사에 따르면 기혼자들은 '처가/시댁 식구들이 불편해서', '제사 음식 준비 등이 힘들어서' 등을 가장 극심한 명절 스트레스 이유로 꼽았습니다.

명절 후 이혼 상담 증가
서로 예민한 시기에는 배려가 필요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정부가 고향 방문 자제 등을 권고한 상태에도 명절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사례는 속출하고 있는데요.
한 네티즌은 "추석 전에 전화가 와서 코로나 때문에 오지 말라고 하셔 놓고, 추석 당일에 안 왔다고 서운해 하셨다"며 "그 후 대상포진에 응급실도 가고, 우울감에 잠도 못 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남편은 서운하다는 말이 뭐가 잘못되었냐고만 한다"며 "본인의 어머니는 잘못이 없다고만 하니 답답하다"고 덧붙였는데요.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해 그동안 올해 잠잠했던 이혼이 급증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이미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7월 이혼 건수는 전년 대비 3% 늘어나 2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는데요. 올해 3월부터 5월까지 이혼 건수는 코로나19로 인해 법정 휴정 등의 이유로 평년 대비 감소세를 보여왔습니다.
실제로 명절 전후 시기에 이혼 상담을 요청하시는 분들이 증가하는데요. 제사 준비를 며느리에게만 부담시키고, 남편이 부모님에게 대응을 하지 못하거나 최소한의 고마움도 표시하지 않아 갈등이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부부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서로 스트레스가 많은 시기인 만큼 부부 사이에 때로는 감사와 칭찬의 인사를 주고받으면서 서로 격려하고 경청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글을 마치며
얼마 전이 바로 추석 연휴였죠. 추석 연휴를 잘 보내고 일상으로 복귀하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한편으로는 명절 스트레스로 인해 이혼에 대해 문의하시는 분들도 많아지고 있는데요.
명절 이혼의 경우 충동적인 감정에 따라 소를 제기한다면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그동안의 부당한 대우에 대한 증거를 확보하고, 혼인이 파탄에 이른 책임을 객관적으로 입증할 수 있어야 구제를 받을 수 있는데요.
특히 유교 문화가 뿌리 깊게 자리 잡은 우리나라 문화의 특성상 배우자의 직계존속이 심히 부당한 대우를 했다는 점에 대한 판단이 상당히 엄격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성적인 준비와 접근이 필요합니다.
가급적이면 갈등 상황을 대화로 풀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며, 이러한 방법으로 해결할 수 없다면 명절 이혼에 대해 풍부한 경험과 전문 지식을 보유한 변호사와 함께 최선의 이혼 방안을 고려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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